투타 겸업 김성한이 있어 해태는 9명의 출전선수로 한 경기를 끝낼 수 있었다.
9명으로 1경기를 끝낸 경기
1982년 9월 28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벌어진 해태와 롯데 전에서 해태는 딱 9명의 선수가 경기에 나섰습니다. 10명이 아니라 9명이 경기에 출전한 것이었습니다. 이날 경기에서 해태의 김성한 선수는 선발투수와 3번타자로 동시에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며 팬들의 많은 관심을 받게 됩니다. 김성한 선수는 선발투수로 나와 9이닝 3실점 완투를 하였고 타자로서는 4타수 2안타를 기록하며 투타 양쪽에서 눈부신 활약을 하며 놀라운 결과를 만들어 냅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이날 해태는 선발 출전선수 모두가 대주자 또는 대타도 없이 경기를 마치며 9명으로 경기를 마무리하는 진기록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김성한 선수의 투수 기록
김성한 선수는 잘 알려진 대표적인 투타겸업 선수입니다. 워낙 타자로서 성공한 레전드이지만 김성한 선수는 투수로서도 어느 정도 실력을 발휘한 선수였습니다. 1982년 프로야구 원년 해태에서 투수로 등판할 수 있는 선수는 김용남, 강만식, 방수원, 신태중, 이상윤 등 정도로 시즌을 치루기에는 투수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었습니다.
1982년 해태의 감독은 김동엽 감독이었는데 경기장에 빨간 장갑을 끼고 나와서 우리에게는 빨간 장갑의 사나이로도 잘 알려진 감독이기도 합니다. 당시 김동엽 감독이 동국대 시절 투수로 활약했던 김성한선수를 투수로 활용한 것은 투수진이 부족한 상황에 나온 어쩔 수 없는 선택이였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튼 김성한 선수는 본인이 원하던 원하지 않던 어쩔 수 없이 마운드에 올라 투구를 할 수 밖에 없었는데 우리가 생각했던 것 보다 놀라운 결과를 만들어 내었습니다.
그럼 먼저 김성한 선수가 투수로서 얼만큼 활약을 보였는지 연도별 기록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위의 표에서 보시는 것과 같이 김성한 선수는 1982년 투수로서 가장 많이 등판을 했으며 10승 5패 1세이브 방어율 2.88을 기록하며 좋은 활약을 펼치었습니다. 또한 김성한 선수는 투수 커리어 통산 완투가 5번 , 완봉승 2번을 기록할 정도로 사실 왠만한 좋은 투수들 이상의 괜찮은 성적을 기록하였습니다. 1982년에는 타율 0.305 기록하며 한 시즌 3할 타율과 10승을 동시에 달성한 최초의 한국 프로야구선수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또한 1982년 69타점을 기록하며 프로야구 원년 타점왕에 오를만큼 타자로서는 정말로 레전드 중의 레전드 선수였습니다.
투타 겸업으로 받은 김성한의 연봉
그럼 김성한 선수는 당시 해태로 부터 어떤 대우를 받았을까요? 1982년 투타에서 엄청난 활약을 펼친 김성한이 소속된 구단은 해태 타이거즈로 당시 해태는 재정이 넉넉하지 못한 구단 중의 하나였습니다. 김성한 선수의 활약 정도라면 그의 몸값은 크게 올랐어야 하는데 당시 해태는 투타겹엄 성적은 고과에 전혀 반영하지 않아 활약만큼을 연봉으로 평가 받지는 못했다고 합니다.
요즘 메이저리그에서는 오타니 선수의 투타겸업 활약이 많은 관심을 받고 있으며 우리에게는 정말로 신선한 재밋거리로 느껴지고 있습니다. 당시 김성한 선수는 본인이 선택한 투타겸업은 아니지만 활약에 비해서 너무나 적은 관심과 대우를 받았다는 의견이 요즘 야구계에서 나오는 것 같습니다.
혹시 야구에 관심이 많으시다면 제 블로그 중 일본의 야구 영웅 이치로도 존경심을 표한 한국인 야구선수 장훈에 대한 포스팅도 보시면 괜찮을 것으로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