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빨랐던 100m 육상선수이자 야구선수였던 서말구 선수에 대한 이야기
빠른발과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었던 서말구 선수
빠른 발을 가지고 있는 야구선수는 도루, 주루플레이,수비 등 에서 많은 장점을 가지게 됩니다. 때로는 이러한 빠른 발을 이용한 도루, 주루플레이 하나는 경기의 흐름을 바꿔 놓아 빠른 발을 가진 선수는 모든팀에서 꼭 필요한 선수입니다.
우리나라 프로야구에서도 정말로 빠른 발을 가진 선수들이 있는데 먼저 100m를 10초대에 뛰었던 선수들을 살펴보겠습니다.
- 이 대 형
- 100m 최고 기록: 10초 99
- 정말로 빨랐던 선수로 슈퍼소닉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선수입니다.
- 고 종 욱
- 100m 최고 기록: 10초 92
- 폭발적인 스피드의 소유자로 고사인볼트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선수입니다.
- 오 태 근
- 100m 최고 기록: 10초 89
- 비공식기록이지만 최고의 스피드의 소유자로 “발 태근”, “총알탄 사나이” 등의 별명을 가지고 있었던 선수입니다.
그런데 한국 프로야구 선수 중 100m 기록이 10초 34인 선수가 있었습니다. 그 선수는 바로!! 올드 팬들은 기억하고 있는 롯데에서 코치겸 선수로 활약했던 서말구선수입니다. 서말구선수는 당시에 “100m 10초 34”의 100m 한국신기록을 보유한 육상선수였습니다. “100m 10초 34”는 1979년 부터 2010년까지 31년간 한국최고기록으로 남아 있었던 남자 100m 최고기록입니다.
1983년 롯데 자이언츠는 주로 대주자로 서말구 선수를 활용하고자 계약금 2000만원, 연봉 1200만원에 서말구선수와 계약을 합니다. 롯데 입단 후 그는 1984년 부터 1987년 까지 롯데에서 코치겸 선수로 활약했는데 당시 롯데는 해태 김일권 같은 빠른 발을 가진 선수를 원했던 것 같습니다. 당시 롯데 소속 김용희선수는 서말구선수를 회상하며 “정말 빠르긴 했다. 2루에서 3루를 돌아 홈으로 들어올 때도 (다른 선수보다 크게 돌아도) 빨랐다", “스피드 하나는 야구선수 중 최고였다” 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육상선수를 야구팀에서 스카우트한 것은 흔하지 않은 경우이기는 하지만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도 비슷한 사례는 있었다고 합니다. 1974년 오클랜드는 육상선수 출신 “허브 워싱턴”과 계약을 합니다. 그는 실내육상 50야드(45.72m)와 60야드(54.86m) 최고기록 보유자였으며 100야드(91.44m)를 9.3초에 뛰었던 육상선수였다고 합니다. 허브 워싱턴은 1974년과 1975년, 2년간 메이저리그 선수로 활약했는데 대주자로만 출전하여 51개의 도루 시도 중 31개를 성공하였다고 합니다. 그는 야구카드에 포지션이 대주자(Pinch Run)로 표시된 몇 안되는 선수 중 한명으로 그는 진정한 대주자 전문선수였습니다.
그럼 서말구선수의 기록은 어땠을까요?
그의 공식경기 기록은 없다고 합니다. 서말구 선수는 공식경기에 1경기도 출전하지 못했습니다.가장 큰 이유는 도루는 타이밍을 잡는 것이 중요한데 타이밍을 잡는 부분을 습득하는 시간이 생각보다 오래 걸렸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서말구 선수가 롯데에서 아무런 역할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그는 코치로서 달리기의 기본에 대해 선수들을 가르치며 프로야구 코치 생활을 하였다고 합니다.
그는 비록 경기에 출전하지는 못했지만 1984년 롯데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함께했던 팀의 구성원이었습니다. 이후 다시 육상계로 돌아가 선수를 지도했던 서말구선수는 2015년 향년 61세로 아쉽게 세상을 떠나 많은 아쉬움을 주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육상의 큰별이자 아름다운 도전을 한 야구선수로도 기억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