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은 모두 명승부였다.
우리나라 축구 대표팀은 지난 1986년 월드컵에 32년만에 진출한 이후 한번도 빠짐없이 월드컵에 진출했습니다. 한가지 특이한 점은 한국 축구는 월드컵 3차전에서는 매번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며 명승부를 연출했다는 것입니다. 16강 진출 여부와 관계없이 조별리그 3차전에서 만큼은 한번도 팬들을 실망 시킨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1986년 부터 2022년 월드컵 까지 한국 축구의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 경기에 대해서 자세히 살펴 보도록 하겠습니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 (VS 이탈리아, 2-3 패)
이 대회는 한국이 32년만에 월드컵에 진출한 대회였습니다. 조별리그 3차전에서 상대한 팀은 전대회 우승국인 이탈리아였습니다. 이 경기에서 최순호의 동점골로 1-1 상황까지 만들었지만 아쉽게 2-3 으로 패해 16강 진출에는 실패했습니다. 하지만 이날 경기력은 32년만에 월드컵에 진출한 팀이라고 생각하기에는 너무도 좋았습니다.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 (VS 우루과이, 0-1 패)
한국은 이탈리아 월드컵에서 첫 2경기를 모두 패하고 사실상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된 상태에서 우루과이를 3차전에서 만났습니다. 한국 선수들은 1,2 차전 보다는 훨씬 좋은 움직임을 보이며 대등한 경기를 펼쳤지만 종료직전 우루과이에 결승골을 허용하며 아쉽게 3패로 대회를 마무리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 그 동안 몸이 무거워 보였던 김주성, 최순호 선수의 좋은 움직임으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었던 경기였습니다.
1994년 미국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 (VS 독일, 2-3 패)
이 대회 조별리그 1차전에서 스페인과 무승부를 기록하며 16강 진출 가능성을 높혔던 한국 대표팀은 1승 제물로 생각했던 볼리비아와 무승부를 기록하며 전체적으로 팀 분위기가 가라 앉은 상태였습니다. 이날 한국은 독일과의 3차전에서 클리스만 등에게 3골을 내주며 끌려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후반 황선홍의 만회골로 점수차를 좁힌 한국은 홍명보의 추가골로 2-3까지 점수를 좁히며 독일을 압박했습니다. 한국은 후반 20분 이후 독일을 일방적으로 밀어 붙이며 승리를 기대하게 했지만 아쉽게 2-3으로 패하며 대회를 마감했습니다. 이 경기도 많은 축구팬들이 기억하는 한국 축구 명승부 중의 하나입니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 (VS 벨기에, 1-1 무승부)
조별리그 1차전, 2차전을 모두 패하고 초유의 월드컵 대회 중 감독 경질이라는 상황에 직면한 대표팀은 3차전 벨기에전에서 엄청난 투혼을 발휘하게 됩니다. 16강 탈락 위기에 몰린 벨기에는 이날 공격적인 축구를 전개하였고 한국은 역습으로 벨기에를 상대를 하였습니다. 몸을 사리지 않는 수비를 보여준 이임생 선수의 투혼은 많은 팬들을 감동시켰고 결국 후반 유상철 선수의 동점골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려 놓는데 성공하게 됩니다. 후반 몇차례 결정적인 찬스가 최용수, 서정원 선수에게 있었지만 이를 골로는 연결시키지 못하고 결국 경기는 아쉽게 1-1 무승부로 끝나게 됩니다. 이 경기는 명승부이기도 했지만 한국 축구사에서 손꼽히는 투혼의 경기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 (VS 포루투갈, 1-0 승)
이 경기는 워낙 유명한 경기라서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대부분 기억하는 경기일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가 처음으로 월드컵에서 16강 진출을 확정한 경기입니다. 포루투갈이 전반전 1명 퇴장 당한 상황에서 한국은 정말로 놀라운 경기력으로 포루투갈을 밀어 붙였고 결국 1-0 으로 승리를 거두며 당당히 조 1위로 16강에 진출하는 결과를 만들어 내었습니다. 이 경기에서 박지성 선수의 골은 아마도 모든 사람들이 기억하는 이 경기의 하이라이트입니다.
2006년 독일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 (VS 스위스, 0-2 패)
1차전 토고전 승리, 2차전 프랑스전 무승부로 16강 진출의 가능성이 상당히 높았던 한국은 3차전에서 16강 진출을 놓고 스위스와 상대하게 되었습니다. 이날의 경기력은 정말로 좋았는데 전반전에 1골을 허용했고 후반전에 오프사이드 판정 논란이 있었던 추가골을 허용하며 0-2 로 패한 경기였습니다. 하지만 이날 경기력은 확실히 한국 축구가 한단계 성장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으며 선수들의 투혼 또한 대단했던 경기였습니다. 이 경기 후 선수들은 눈물을 흘릴 만큼 너무나 결과가 아쉬운 투혼의 경기였습니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 (VS 나이지리아, 2-2 무승부)
이 대회는 한국 축구가 첫 월드컵 16강 진출이라는 결과를 만들어내 대회입니다. 조별리그 3차전에 만난 나이지리아와의 경기에서 양팀은 16강 진출팀을 가리기 위해 정말로 치열한 승부를 펼쳤습니다. 한국 선수들이 다소의 실수가 있어 어려운 경기를 했지만 이정수, 박주영 선수의 득점으로 2-2 무승부를 거두며 16강 진출을 이루어낸 경기였습니다. 이 경기는 비록 축구의 변방인 아시아팀과 아프리카팀이 경기였지만 나름 높은 수준의 경기력을 보여준 경기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 (VS 벨기에, 0-1 패)
조별리그 2차전에서 알제리에 2-4로 패하며 16강 진출의 가능성이 희박해진 한국은 조별리그 3차전에서 황금세대들이 출전한 벨기에를 상대하게 됩니다. 한국의 일방적인 패배를 예상했던 경기였는데 벨기에 선수 1명이 퇴장당하며 경기는 박빙으로 흘러가게 됩니다. 비록 후반에 벨기에에 결승골을 허용하며 0-1 패하긴 했지만 이날의 경기 내용은 이 대회 한국 경기 중 최고였다고 평가하는 팬들이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 (VS 독일, 2-0 승)
조별리그 2차전까지 2패를 당하며 16강 진출이 희박했던 한국은 전 대회 우승국 강호 독일을 3차전에서 상대하게 되었습니다. 당연히 질거라고 생각했던 경기에서 한국은 투혼에 가까운 수비와 골키퍼 조현우의 신들린 선방으로 독일의 공격을 잘 막아내었습니다. 경기 종료 직전에 김영권, 손흥민 선수의 연속골로 2-0 승리를 거두며 이날 한국 축구는 월드컵사에 기록될 이변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 (VS 포루투갈, 1-0 승)
가장 최근에 열린 대회로 이 대회에서 한국은 조별리그 2차전 가나에 패하며 16강 진출이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3차전 상대는 포루투갈이었는데 예상대로 포루투갈은 강했으며 한국은 선취골을 허용하며 어려운 경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후반 손흥민, 이강인, 황희찬 선수 등의 활발한 움직임을 통해서 상대를 괴롭혔고 경기 종료 직전 황희찬 선수의 극적인 골로 2-1 승리를 거두게 됩니다. 이 경기의 결과로 한국은 극적으로 16강에 진출하며 감동의 드라마를 조별리그 3차전에서 만들어 내었습니다.